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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산량 1위’ 경산 대추, 보은의 기획력을 넘어 ‘미식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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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작성일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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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 30% 상회하는 압도적 위상, 이제 ‘원물’ 너머 ‘브랜드’를 고민할 때


대한민국 대추 산업의 엔진이라 불리는 경산 대추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상회하는 수치는 경산이 명실상부한 ‘대추 수도’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마케팅과 기획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이야기는 뼈아프게 달라진다. 


최근 ‘대추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충북 보은의 행보는 1위 경산이 반드시 복기해야 할 사례다. 


보은은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을 초청해 전통시장을 미식의 성지로 탈바꿈시키며 전국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이는 경산이 가진 ‘원물의 힘’을 압도하는 ‘기획의 승리’였다.


108억 원의 하드웨어, 그 안을 채울 ‘소프트웨어’는 어디에 있는가


경산시는 그동안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대추홍보관과 테마공원을 조성하며 산업 기반을 닦았다.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문제는 그 안을 채울 ‘신선한 콘텐츠’의 부재다. 보은이 트렌디한 감각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때, 경산의 대추 활용 콘텐츠는 여전히 고전적인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건축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 어떤 향기가 나고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다.


처치 곤란 ‘전정지’,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훈연재’로 환골탈태해야


경산이 보은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반전 카드는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환경적 부채였던 ‘대추나무 전정지(가지)’에 있다. 


매년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전정지는 처리 비용 부담은 물론, 무단 소각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산불 위험의 주범이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의 ‘고밀도 목재 박피 및 멸균 가공 기술’을 도입해 이 골칫덩이를 최고의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과나무나 벚나무를 능가하는 대추나무 특유의 달큰하고 깊은 풍미를 보존한 채, 캠핑 및 외식업계가 열광할 ‘프리미엄 훈연재(Smoking Wood)’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경산 대추나무를 세계적인 미식 브랜드로 격상시킬 독점적 기술 자산이 될 것이다.


‘흥’을 파는 보은, ‘기품’을 파는 경산… 명품주와 훈연의 만남


보은 대추 막걸리가 시장의 흥을 돋우는 대중적인 제품에 집중한다면, 경산은 이미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석권한 13도 고도수 명품 막걸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경산 스모크(Gyeongsan Smoke)’라는 미식 브랜딩과 명품주를 결합한 고품격 페어링 전략이 절실하다. 가성비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경산 대추’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구축해야 한다.


축제의 주인공을 ‘가수’에서 ‘지역 식당의 칼끝’으로


경산의 주요 노포와 식당에 대추나무 훈연 시스템을 지원하고, “경산에 오면 모든 고기 요리에서 깊은 대추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한다. 


보은이 외부 셰프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경산은 지역 내 ‘재야의 고수’들에게 무대를 내어줘야 한다. 


대추 쌈장, 대추 양념장 등 지역 상인들이 수십 년간 갈고닦은 미식의 디테일을 발굴하고, 이를 프리미엄 막걸리와 연결하는 ‘요리 대전’을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1등의 자부심은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내일의 혁신에서 나온다. 


경산 대추가 시멘트 건물 속에 갇힌 유물이 될지, 세계인의 식탁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될지는 이제 경산시의 결단에 달려 있다.

특별취재팀(jebo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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