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동성로 르네상스의 심장, 중구-북구 잇는 미식 트라이앵글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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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경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3-30본문
관성적 행정이 놓친 야간 경제와 도보권 미식 벨트의 결합
■점(點)에서 선(線)으로, 서문시장 칼제비가 여는 1.5km ‘미식 연계’의 가치
현재 대구의 미식 콘텐츠는 개별 맛집이라는 '점'의 형태에 고립되어 상권 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대구 로컬 미식의 상징인 서문시장 칼제비(K-브런치)를 기점으로, 동성로의 야끼우동(중화반점)을 거쳐 대구역 너머 북구의 중화비빔밥(수봉반점)과 고성동 노포 짬뽕으로 이어지는 ‘광역 미식 로드’ 구축을 제안한다.
특히 서문시장은 주간 유동인구의 핵심 저수지다. 이곳에서 시작된 미식의 흐름을 동성로의 '근대 골목 빵지순례'와 북구의 '노포 중식'으로 잇는 1.5km 구간을 ‘뉴트로 미식 보도’로 지정해야 한다.
서문시장의 중장년층과 관광객을 동성로의 젊은 층과 융합시키고, 대구역 너머 북구의 자생적 핫플레이스(고성동 카페거리 등)로 확장시켜 도심 전체 상권의 파이를 키우는 전략적 연계가 시급하다.
다만, 중구와 북구 사이에는 대구역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있다. 본지는 대구역 지하도를 단순 통로가 아닌, 보행의 즐거움을 주는 '언더그라운드 아트 갤러리'나 '로컬 푸드 팝업 스토어' 공간으로의 재설계를 제안한다.
서문시장에서 시작된 '미식'이라는 혈관이 철길에 끊기지 않고 북구까지 원활하게 흐르게 해야 한다.
주말 기준 동성로 1일 유동인구는 약 18만 명에 달하지만, 대구역 철길을 넘어 북구 고성동·칠성동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15% 미만에 불과하다. 1.5km라는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단절이 상권 확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현재 동성로 상권 매출의 72%가 오후 10시 이전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서울 홍대나 부산 서면의 경우 자정 이후 매출 비중이 25~30%를 상회한다.
대구가 잠들지 않는 야간 경제 특구로 전환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약 4000억 원 규모의 추가 소비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디어 파사드 및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 등 외형적 정비는 콘텐츠가 결여될 경우 '빈 껍데기'에 그칠 우려가 크다.
관광특구 지정의 핵심인 규제 특례를 실질적으로 활용하여, 서브컬처와 심야 미식을 결합한 ‘잠들지 않는 야간 경제 특구를 실현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버스킹 위주의 정적인 문화 행정을 넘어, MZ세대의 실질적 수요가 높은 클럽 문화와 심야 상권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미드나잇 페스타’의 상설화가 필요하다.
이번 기획은 대구 전역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의 실증 모델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심야 엔터테인먼트와 숙박, 익일 미식 투어로 이어지는 24시간 소비 사이클을 행정이 설계하고 민간이 운용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관광특구 내 업소들을 연계한 동성로 나이트 패스 도입을 제안한다. 클럽/바 입장권과 심야 택시 할인, 익일 노포 중식당 할인권을 패키지화해 외지 청년들이 대구에서 1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 미식 로드의 정점인 따로국밥 역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서비스 혁신이 시급하다. 본지는 노포의 맛은 지키되, 주문 방식은 MZ세대와 외국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QR·키오스크 맞춤형 주문 시스템 도입을 제안한다.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선지를 필수 구성이 아닌 선택 옵션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QR 주문 시 선지 제외/추가, 고기 또는 우거지 많이, 맵기 조절 등을 손쉽게 선택하게 함으로써, 선지에 거부감을 느끼는 청년층과 글로벌 관광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이다.
이는 노포의 고집을 꺾는 것이 아니라, 대구의 헤리티지를 디지털이라는 그릇에 담아 전 세대로 확산시키는 ‘대구식 미식’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근대골목의 당 충전, 미식 로드의 완성을 위한 디저트 앵커
서문시장에서 동성로로 이어지는 1.5km 구간은 대구의 근대사가 집약된 ‘문화 자산’의 보고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청라언덕과 계산성당을 거치며 느끼는 물리적 피로도를 해소할 ‘전략적 미식 쉼터’는 매우 부족하다.
본지는 대구의 또 다른 킬러 콘텐츠인 ‘빵지순례(베이커리)’와 ‘로컬 카페’를 근대골목 투어 동선에 유기적으로 배치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고택(古宅)을 활용한 한옥 카페 지원이나 대구 특산물을 활용한 '근대 골목 빵' 브랜딩을 통해, 걷는 즐거움에 '당 충전'의 재미를 더해야 한다.
미식 여권(NFT)에 근대골목 스탬프 투어를 결합, 특정 지점에서 디저트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서문시장의 유입 인구가 자연스럽게 동성로의 카페 상권으로 스며들게 하는 당분 보충형 소비 동선을 행정이 설계해야 한다.
동성로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26.9%)은 전국 평균(약 7~8%)의 3배를 웃도는 재난 수준이다. 특히 1층 공실이 장기화되면서 상권의 연속성이 깨진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10년 뒤 신공항보다 이번 주말 유입 10% 증가가 절실한 이유다.
중장기 프로젝트인 산업구조 개편은 당장 폐업 위기에 몰린 현장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상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10년 뒤의 신공항이 아니라, 당장 이번 주말 청년들을 동성로로 이끌 킬러 콘텐츠다.
결국 동성로 르네상스의 성패는 얼마나 화려한 건물을 짓느냐가 아니라, 토요일 밤 대구역에 내린 청년이 일요일 오후까지 동성로의 맛과 멋에 취해 지갑을 열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동성로 공실률 해소와 미식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는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이다. 현재 중구 도심 상권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인해 외지 유입 인구를 수용할 접근성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본지는 화려한 외형 정비 예산보다, 인근 유휴 부지 활용이나 민간 빌딩 주차 공유 시스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주차 인프라 확충’을 차기 행정의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한다.
특히 차 댈 곳 없는 상권에 MZ세대와 글로벌 바이어의 발길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주차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정책적 결단만이 동성로 르네상스의 실질적인 동맥경화를 해소하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다.
본지는 2주 차 특집으로 행정 구역의 경계가 무의미한 남구(안지랑·앞산)-달서구(두류·이월드) 동일 생활권을 조명한다.
칸막이 행정이 놓친 남서부권 상권의 ‘진짜 먹거리’와 야간 엔터테인먼트 결합 방안, 그리고 두 자치단체를 잇는 광역 체류형 관광 벨트의 실상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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